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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필름 카메라 핫셀블라드(hasselblad) 503 CW 본문

단편적인 이야기들

중형 필름 카메라 핫셀블라드(hasselblad) 503 CW

Posted by ikonta 2017. 12. 6. 01:16

디지털 카메라가 135판형으론 이젠 4천만화소가 넘어가고 중형에선 1억화소를 넘보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이 가지는 묘미가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중형 카메라는 110필름 기준으로 12방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한컷 한컷 촬영하는데 온 신경을 다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할 땐 한번 찍어보고 확인하고 다시 찍어보고...

원하는 샷이 나올 때 까지 반복하며 촬영하는데


필름은 한컷 찍기전 구도나 앵글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고 촬영하고 필름 감고... 

또 다른 피사체를 촬영할 때면 다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디지털보다는 피사체에 좀더 몰두 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카메라가 핫셀블라드입니다.

들고 나가면 며칠은 몸살을 앓아야 하는 카메라 이지만 결과물을 보면 또 내칠 수 없는 애증의 카메라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고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도 있습니다.


구릿대 핫셀블러드


수목원에 갔는데 멋진 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디지탈이면 2~30장 촬영을 했을텐데 원샷원킬의 정신으로 이리저리 구도를 잡고 노출 확인하고 촬영을 합니다.

촬영후 현상하다 안 사실이지만 촬영했던 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구릿대라는 풀입니다.

생각한대로 현상이 되었을때 느끼는 성취감은 디지탈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필름은 프로비아(RDP III)와 일포드를 주로 사용합니다.


충무로 전문현상소에 가면 한시간이면 현상을 해줍니다.

필름을 맡기고 근처 커피샵에서 차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기대를 하고 기다립니다. 

현상이 되면 라이트 박스 위에 필름을 올려놓고 루페로 보는 맛은 디지털에서 경험하기 불가능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필름이라 웹에서 사용하려면 스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충무로에서도 해주지만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아 집에 스캐너 하나를 들였습니다.


12방 촬영시 한컷 한컷이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을 하기 때문에

잘 안나온 경우 왜 그랬는지 반성도 하고 생각 보다 잘 나왔을 때의 기쁨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역시 취미생활은 뭔가 단계가 있어야 하고 좀 불편해야 더 재미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필름가격이 자꾸 오르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진 매니아라면 핫셀블라드 503 시리즈를 꼭한번 써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왜냐하면 나만 당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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