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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에 대한 예찬 : 올드카 폭스바겐 비틀 본문

단편적인 이야기들

낡은 것에 대한 예찬 : 올드카 폭스바겐 비틀

Posted by ikonta 2017. 12. 28. 02:04

어렸을적 기억중 하나가 초등학교(물론 그 시절엔 국민학교라고 했지만) 시절 '물자절약'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필통 검사를 하며 몽당연필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던 때 였습니다.

몽당연필이 없는 친구들은 새 연필을 부러뜨려 몽당연필을 만들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야 그럴 일도 없고 또 오래 된 것에 대해 별로 소중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적 받은 물자절약의 교육효과인지 아직도 드는 생각은

'새 물건은 정서가 깃들어 있지 않다. 그 물건이 지닌 자기만의 내력, 독특한 이야기, 어떤 표정이 없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직장 다닐적 미국 대학원에 연수를 받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만난 유학생 중 한분이 끌고 다니던 차가 그시절 제 나이와 같다는 걸 알고 그분에게 무한 감동을 느꼈던 적도 있었습니다.


폭스바겐 비틀


어쩌다 만난 낡은 차를 보니 또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찌그러진 곳 마다 뭔가 사연이 있을것 같고 녹슨 구석이 그 때의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 같기만 합니다.


누가 보면 아직 버리지 못한 낡은 똥차로 보일 수 있겠지만 어릴적 드림카 였던 딱정벌레를 보니 감회가 또 새로와 집니다.

딱정벌레만 찍으면 심심 할까봐 사람이 지나 칠 때를 맞춰 촬영을 해 봤습니다.

시그마 DP2는 아주 낡은 카메라라 셔터랙이 있어 셔터 누르는 순간보다 살짝 뒤의 시간에 찍힙니다.

그래도 추억이 있는 카메라라 끝까지 들고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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